히어로 영화 하면 보통 화려하고 통쾌하잖아요. 악당 물리치고 도시 구하고, 끝나면 속이 시원한 그런 거. 근데 로건은 그런 기대를 가지고 보면 완전히 배신당하는 영화예요.
이게 히어로물인데 이상하게 서부극 같고, 액션 영화인데 계속 마음이 무거워지거든요. 휴 잭맨이 17년 동안 연기한 울버린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작품이라 그런지, 보고 나면 여운이 오래 남더라고요.
먼저 기본 정보
감독은 제임스 맨골드예요. 전작 울버린(2013)도 이 사람이 맡았는데, 이번엔 코믹스 '올드맨 로건'을 바탕으로 완전히 다른 톤을 잡았어요.
| 감독 | 제임스 맨골드 |
| 주요 출연 | 휴 잭맨, 패트릭 스튜어트, 다프네 킨, 보이드 홀브룩 |
| 제작비 | 약 9,700만 달러 |
| 전 세계 매출 | 약 6억 1,900만 달러 |
| 등급 | R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제작비 9,700만 달러로 6억 달러 넘게 벌었어요. R등급 영화 중에서는 당시 손에 꼽히는 흥행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잔인한 액션 때문에 등급을 낮출 수 없었는데도 이 정도 성적이 나왔다는 게 좀 의외였어요.
늙고 지친 울버린의 이야기
배경은 2029년이에요. 뮤턴트가 거의 사라진 세상이고, 로건은 리무진 기사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어요. 예전의 그 무적 울버린이 아니에요. 몸은 상처투성이고 재생 능력도 예전 같지 않거든요.
치매에 걸린 프로페서 X를 국경 근처에 숨겨서 돌보고 있는데, 여기에 로라라는 어린 소녀가 나타나요. 로건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아이인데, 이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주는 게 큰 줄기예요.
단순하게 보면 로드무비예요. 세 사람이 차 타고 도망 다니는 이야기. 근데 그 안에 아버지와 딸, 세대와 죽음 같은 묵직한 주제가 다 들어 있어요.
좋았던 점하고 아쉬운 점
일단 휴 잭맨 연기가 정말 좋아요. 액션도 액션이지만 지치고 망가진 인간 로건을 보여주는 데 진심이거든요. 패트릭 스튜어트의 노쇠한 프로페서 X도 마음이 아플 정도로 잘 그려냈고요.
로라 역의 다프네 킨도 발견이었어요. 대사가 거의 없는데도 존재감이 어마어마해요. 액션 장면에서는 오히려 로건보다 무섭기까지 하죠.
R등급답게 액션이 진짜 날 것이에요. 클로가 사람 몸을 뚫는 게 그대로 다 나와요. 그동안 12세, 15세 등급에 맞춰 순화됐던 울버린을 처음으로 제대로 본 느낌이었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후반부 악역이 좀 약해요. 복제 로건이 등장하는데, 이 설정이 앞부분의 진지한 분위기하고 살짝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워서 가볍게 보기 힘든 것도 사람에 따라 단점일 수 있고요.
핵심만 추리면
로건은 히어로 영화의 문법을 버리고 인간 드라마로 승부한 작품이에요.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연기와 다프네 킨의 발견, R등급의 날카로운 액션이 특히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히어로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한테 오히려 추천하고 싶어요. 이건 슈퍼히어로 영화라기보다 한 남자가 어떻게 삶을 마무리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거든요.
엔딩의 그 나무 십자가 장면. 히어로 영화가 이렇게 조용하고 슬프게 끝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액션을 기대하고 보든 드라마를 기대하고 보든, 이 영화는 기대 이상을 줄 거예요.